티스토리 뷰

반응형

세일즈맨의 죽음 연극 포스터
세일즈맨의 축음 연극 포스터

세일즈맨의 죽음은 아서 밀러가 집필한 희곡으로, 미국 사회에서 개인의 꿈과 현실 사이의 괴리를 강렬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원작 소설 없이 희곡으로 처음 등장했지만, 이후 다양한 연극과 영화로 제작되며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이번 연극은 대한민국 연극계의 대표 배우들이 출연하며 전국 투어를 시작해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연극과 희곡이라는 두 가지 형식에서 어떻게 다르게 전달되는지, 그리고 직접 무대에서 본 감상과 함께 비교 분석해 보았다.

연극과 원작, 서사적 차이

세일즈맨의 죽음은 기본적으로 희곡이 원작이기 때문에, 연극으로 공연될 때 대사와 장면의 흐름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연극은 배우들의 연기와 무대 연출을 통해 관객들에게 더욱 직접적인 감정을 전달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연극을 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윌리 로먼의 내면 변화가 더욱 생생하게 드러난다는 점이었다. 원작에서는 윌리의 독백과 인물 간의 대화를 통해 그의 심리 상태를 유추해야 하지만, 연극에서는 배우들의 표정, 목소리 톤, 몸짓 하나하나가 그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전달했다. 특히, 그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점점 무너져 가는 과정은 무대 위에서 더욱 극적으로 표현되었다.

반면, 원작 희곡을 읽을 때는 문장을 곱씹으며 각 장면을 천천히 이해할 수 있었다. 연극에서는 순간적으로 지나가는 장면들이 많아,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빠르게 전개되는 이야기 속에서 감정을 따라가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배우들의 연기가 이를 보완하며, 관객들이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캐릭터 해석의 차이

원작과 연극에서 가장 눈에 띄는 차이점은 캐릭터 해석 방식이었다. 특히, 윌리 로먼과 그의 두 아들인 비프와 해피의 관계는 연극에서 더욱 극명하게 드러났다.

비프와 해피의 캐릭터도 연극에서는 보다 입체적으로 느껴졌다. 희곡을 읽을 때는 그들의 대사 속에서 내면의 갈등을 이해해야 했지만, 연극에서는 배우들의 표정과 행동을 통해 그들이 얼마나 혼란스러워하는지,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를 직관적으로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로먼 가족 구성원 중 누구에게도 깊은 공감을 느끼기 어려웠다는 점이었다. 특히, 윌리의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오는 괴리는 충분히 이해되지만, 그의 행동이 연극에서는 더욱 극단적으로 보이면서 오히려 거부감이 들기도 했다.

연극과 원작, 감상 차이

연극을 보면서 느낀 감정은 원작을 읽을 때와는 사뭇 달랐다. 희곡을 읽을 때는 각 인물의 심리를 분석하며 이야기를 따라갔다면, 연극에서는 감정적으로 더욱 몰입하게 되었다. 배우들의 연기가 이를 가능하게 만들었으며, 특히 감정이 폭발하는 장면에서는 현장에서 직접 보고 있다는 사실이 주는 몰입감이 컸다.

또한, 이번 연극을 보면서 "빅피쉬"라는 작품이 떠올랐다. 두 작품 모두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중심으로 전개되며, 아버지가 자신의 이상에 빠져 현실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분위기는 극과 극이었다. 빅피쉬가 희망적인 결말을 향해 나아간다면, 세일즈맨의 죽음은 점점 절망으로 빠져든다. 희곡을 읽을 때도 이러한 느낌이 들었지만, 연극에서는 더욱 극적으로 와닿았다.

전국 투어 일정

이번 세일즈맨의 죽음 연극은 전국 투어를 시작하며,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박근형은 "공연을 하는 동안 더없이 행복했다. 극장을 찾아주신 관객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손숙은 "무대에 오를 때마다 늘 처음처럼 떨리고 설렜는데, 갈수록 그 감정이 깊어졌다. 끝까지 관객들과 함께 숨 쉴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감사 인사를 했다. 예수정은 "'문밖으로 걸어 나가. 거기 미래가 있어'라는 대사를 참 좋아하는데, 벌써 그 대사가 그리워지는 느낌이다. 많은 분들이 두려움에 사로잡히지 않고, 용기 있게 문 밖으로 나아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극은 8~9일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을 시작으로, 14~15일 부산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 21~22일 대구 아양아트센터 아양홀 등 15개 지역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결론

세일즈맨의 죽음은 원작 희곡으로 읽을 때와 연극으로 볼 때의 감상이 확연히 달랐다. 희곡은 문장을 곱씹으며 천천히 이해할 수 있는 반면, 연극은 즉각적인 감정 전달이 강렬하게 이루어졌다. 특히, 배우들의 연기가 더해지면서 원작에서 느낄 수 없었던 깊은 감정선이 드러나기도 했고, 반대로 너무 강한 감정 표현이 부담스럽게 다가오기도 했다.

전국 투어를 통해 더 많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할 이번 공연이, 윌리 로먼의 이야기와 함께 우리 삶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했다.

반응형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