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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아이 거절하는 벙법
착한 아이 거절하는 벙법

착한 아이가 자기 마음을 지키는 말하기 연습

요즘 아이들, 참 착하죠.
근데 너무 착해서 마음에 상처를 입는 경우도 있어요.
자기 물건을 빼앗기거나, 억지로 놀림을 참고, 심지어 싫은 것도 “응…” 하고 넘기곤 해요.
왜냐하면 이 아이들은 ‘싫어’, ‘안 돼’ 같은 말을 나쁜 말처럼 느끼기 때문이에요.

실제로 한 반에, 덩치도 좀 있고 통통한 여자아이가 있었어요.
학기 초 남자아이들이 그 아이를 “뚱땡이~” 하며 따라다니며 놀리기 시작했죠.
선생님은 당연히 이 아이가 와서 "혼내주세요!" 할 줄 알았대요.
그런데 아이는 조용히 친구들에게 다가가 이렇게 말했어요.

“너 지금 나한테 뚱땡이라고 한 거야? 나 기분 나빠. 다시는 그렇게 말하지 마.”

딱 이 말 한마디에 상황이 끝났어요.
아이들도 다시는 그 친구를 그렇게 부르지 않았죠.
단호하지만 예의 있게 말한 아이의 표현력이, 오히려 친구들의 태도를 바꾸게 만든 거예요.

“미안하지만”으로 시작하는 거절 연습

작가 김성효 선생님도 본인의 책 《아이의 말연습》에서 말해요.
착한 아이들은 ‘거절’ 자체를 어려워하는 성향이 있어서,
그런 아이들에게는 ‘미안하지만’ 같은 완충어를 붙여 연습시키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고요.

“미안하지만, 이건 내 거야.”
“미안하지만, 지금은 안 돼.”

이렇게 말하면 아이가 덜 부담스럽게 거절할 수 있어요.
자신도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느낌을 유지하면서 말할 수 있게 되죠.

특히 코로나 시기를 지나온 아이들에겐 이런 말 연습이 더 필요해요.
그 시기 동안 아이들은 오랜 시간 마스크를 쓰고 친구 얼굴을 보지 못한 채 성장했거든요.
상대의 표정을 읽고, 기분을 느끼고, 내 감정을 표현하는 경험이 누락된 채 자라온 거예요.

착하기 때문에 더 말 못하는 아이들

학교에서 장난감을 가져온 아이가 친구들 요청에 다 줘버리고, 속상해하는 일도 있어요.
왜냐고 물으면 이렇게 말하죠.

“엄마가 착하게 행동하랬어요.”
“친구가 싫어할까 봐…”

그럴 때 아이에게 이렇게 알려줘야 해요.

“착한 건, 네 마음이 따뜻하다는 뜻이지, 무조건 다 줘야 한다는 건 아니야.”
“네가 줄 수 있을 때만, 정말 주고 싶을 때만 주면 되는 거야.”
“‘미안하지만 안 돼’라고 말하는 건 나쁜 게 아니야. 오히려 그게 네 마음을 지키는 거야.”

[3단계 말하기 연습법]

  • 1단계: 되짚기 (상대 말 확인) – “너 지금 나한테 뚱땡이라고 한 거야?”
  • 2단계: 감정 표현하기 – “그 말 들으니까 기분 나빠.”
  • 3단계: 원하는 것 말하기 – “앞으로 그런 말 하지 마.”

아이들은 이 3단계만 익혀도, 훨씬 더 단단해져요.
특히 성향이 온순한 아이일수록 “미안하지만”이라는 말로 첫 문장을 시작하면 훨씬 자연스럽게 자기 마음을 표현할 수 있어요.

착한 아이가 자기 마음을 지키도록

우리는 아이가 착하게 살아가길 바라지만, 그 착함이 자기 마음을 포기하는 것이 되어선 안 돼요.
마음을 지키는 법, 단호하게 말하는 법, 그리고 갈등을 부드럽게 넘기는 법.
이건 타고나는 게 아니라, 연습으로 만들어지는 힘이니까요.

착한 아이들이 더 이상 손해 보지 않도록,
우리 어른들이 옆에서 말의 근육을 함께 키워줘야 할 때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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