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습관, 의지보다 환경이 중요해요 (feat. 교육기획자 소울정)

 

책이 좋다는 건 다 알아요.
그런데 막상 책을 읽으려고 앉으면, 이상하게도 바쁜 일이 생겨요.
사람들이 많이 봤다는 베스트셀러를 펼쳐도 눈에 안 들어오고요.
그러다 보면 “나는 왜 이렇게 의지가 없지?” 하고 자책하게 되죠.

그런데요, 문제는 ‘의지’가 아니라 ‘환경’일지도 몰라요.

베스트셀러보다 ‘나와 맞는 책’이 먼저예요

독서를 시작할 때 가장 흔하게 하는 실수가
온라인 서점에 들어가 베스트셀러 목록부터 고르는 것이에요.
“다들 이 책 본다니까 나도 읽어볼까?” 하고 구매하지만,
막상 읽으면 어렵고 두껍고… 재미도 없어요.

베스트셀러는 ‘지금 많이 팔리는 책’이지,
‘초보자에게 쉬운 책’은 아니에요.
그렇게 억지로 읽다 보면 결국 유튜브 쇼츠로 도망가게 되죠.

처음에는 그냥 재미있는 책, 가벼운 책이면 충분해요.
호기심 생기는 주제, 문장 짧고 쉽게 읽히는 책.
빌 게이츠도 이렇게 말했대요.

“책을 읽는 가장 좋은 방법은 먼저 재미있는 책을 찾는 것이다.”

책장에 꽂지 말고, 눈앞에 두세요

읽다 만 책, 책장에 다시 넣으면 그걸 다시 펼치기가 참 힘들어요.
왜냐면 우리는 눈에 보이는 걸 먼저 하게 돼 있으니까요.

심리학자 BJ 포그는

“행동은 환경이 만든다.”

책장을 열어 꺼내는 게 귀찮은 반면,
테이블 위에 놓인 스마트폰은 늘 손에 닿아 있죠.
그러니 당연히 스마트폰부터 집게 돼요.

책은 손에 닿는 곳,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놔주세요.

• 식탁
• 화장실
• 쇼파 옆
• 침대 머리맡
• 출근 가방 안

이런 공간에 딱 한 권씩만 놓아도,
책이 먼저 말을 걸어오듯 자연스럽게 손이 가게 돼요.

독서도 루틴이 필요해요

저는 가방 속에 작은 책가방을 하나 더 넣고 다녀요.
노트북용 가방이 아니라 오직 책 한 권을 위한 가방이요.
그리고 그 안엔 꼭 '삶을 바꾸고 싶은 책'을 넣어요.
그냥 가볍게 읽는 에세이는 쇼파 옆에 두고,
학습용 책은 이 가방 안에 따로 넣는 거죠.

그리고 책을 펼치기 전,
좋아하는 향수를 하나 뿌려요.
이건 내 책 읽는 시간이라는 걸 내 몸에게 알려주는 의식처럼요.
이런 사소한 루틴이, 책 읽는 순간을 즐겁고 의미 있게 만들어줘요.

시간은 따로 만드는 게 아니라, 흘러가는 곳에서 덜어내는 거예요

책 읽을 시간이 없다고 느껴질 때,
한 번쯤은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체크해보세요.

하루 30분만 줄여도 1년에 180시간이 생겨요.
그 시간 동안 책 10권은 충분히 읽을 수 있어요.

꼭 긴 시간일 필요도 없어요.

• 식사 후 10분
• 자기 전 10분
• 이동 중 10분

이렇게 하루에 10분만 투자해도
1년에 약 60시간, 꽤 많은 독서 시간이 생기게 돼요.

책을 억지로 읽으려고 하지 마세요.
자연스럽게 읽히는 환경을 만들면, 어느새 책이 옆에 와 있어요.

지금, 
당신의 책은 어디에 있고, 스마트폰은 어디에 있는지
한 번 확인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