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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늘 시간을 따라 움직여요. 하루의 시작과 끝, 과거와 미래, 생일과 죽음까지.
하지만 이 모든 '시간'이 사실은 존재하지 않는 개념이라면?
이탈리아 이론물리학자 카를로 로벨리(Carlo Rovelli)는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책을 통해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시간의 개념을 완전히 뒤집는 이야기를 들려줘요.
어렵지만 흥미롭기도 한 이 책의 내용을 정리해 볼게요.
시간은 과학적으로도 사라지고 있다
로벨리는 먼저 우리가 믿고 있는 ‘시간’이라는 개념이 물리학의 발전 속에서 점점 해체되고 있다고 말해요.
뉴턴의 절대시간에서는 시간은 어디서나 동일하게 흐른다고 봤어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에서는시간은 관측자에 따라 다르게 흐르며, 공통의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요.
열역학 에서는 시간의 방향성이 ‘무질서함(엔트로피)’의 증가에서 비롯된 거라고 하구요.
그리고 양자 중력 이론에선 아예 시간이라는 변수가 없다고 말합니다.
"우주 자체는 정적이며,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시간은 인간의 감각이 만든 환상
우리가 시간을 느끼는 이유는 우리가 그렇게 느끼도록 진화해왔기 때문이라는 게 로벨리의 설명이에요.
인간은 기억하고 예측하며 자신을 시간 속에 위치시키지만,
그건 우주가 진짜 그렇게 움직여서가 아니라 우리 뇌의 인식 구조 때문이라는 거죠.
예를 들어, 냉장고 안의 물 분자엔 과거가 없어요. 우리는 단지 “어제 넣었다”고 해석할 뿐이에요.
시간은 없지만, 우리는 시간을 만든다
로벨리는 시간은 없지만, 우리는 그것을 인식함으로써 시간을 만들어낸다고 말해요.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계에서 시간은 없다.
그러나 우리가 그것을 인식함으로써 시간은 생긴다."
이건 철학자 칸트의 주장과도 닮아 있어요.
시간은 세계의 성질이 아니라,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이라는 거죠.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과거는 기억일 뿐이고,미래는 예측일 뿐이며,지금 이 순간만이 진짜라는 것.
로벨리는 이렇게 말해요.
"삶은 흐르지 않는다.
삶은 지금 이 순간마다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다."
과거를 붙잡고 미래를 걱정하기보다,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삶이 더 중요하다는 얘기겠죠..
내가 곧 시간임을 인지할 때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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