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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지vs결정론

 

“내가 이걸 선택한 걸까, 아니면 원래 정해져 있던 걸까?”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생각을 해본 적 있을 거예요.
우리는 자유롭게 살아간다고 믿지만, 과학과 철학은 이 질문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들려줘요.

1. 결정론은 모든 걸 정해놓았을까?

결정론이라는 개념은 ‘모든 일이 원인에 따라 정해진 결과로 이어진다’는 생각이에요.
뉴턴의 고전 역학처럼, 물리적인 세상에서는 과거의 조건만 알면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고 보는 거죠.

하지만 이걸 인간의 선택과 행동까지 적용할 수 있을까요?

 

양자역학의 세계에서는 얘기가 좀 달라져요.
예측 가능한 결정 대신, 확률적으로 일어나는 일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어떤 과학자들은 ‘모든 게 결정되어 있다’는 주장에 의문을 던져요.

또 인간의 뇌나 의식은 단순한 물리적 입자들의 작용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있어요.
‘내가 공부할지, 쉴지’ 같은 결정은 분명히 내 의지가 작용한 것처럼 느껴지잖아요.

2. 자유의지를 과학으로 증명할 수 있을까?

1970년대에 리벳이라는 신경과학자가 흥미로운 실험을 했어요.
사람이 손을 움직이기로 ‘결정했다고 느끼는 시점’보다 약 0.4초 먼저 뇌가 이미 행동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결과였죠.
이걸 두고 일부 과학자들은 “우리는 이미 결정된 행동을 단지 인식할 뿐”이라고 주장해요.

또 어떤 로봇은 가위바위보 게임에서 인간의 뇌 신호를 읽고 100% 이겼다는 실험도 있었어요.
이런 결과들만 보면 자유의지는 ‘환상’ 같기도 해요.

 

하지만 반론도 있어요.
이런 실험들은 단순한 선택에 국한되어 있고,
‘삶을 결정짓는 중대한 선택’까지 설명하긴 어렵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누군가를 구할지 말지를 결정할 때 우리는 수없이 고민하고, 번복하고, 숙고하잖아요.
그건 단순한 반사 신경이나 뇌의 자동 작동만으로 설명되긴 어려워요.

3. 자유의지는 도덕과 책임을 지탱하는가?

철학자들이 자유의지를 포기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도덕과 책임 때문이에요.
자유의지가 없다면, 우리는 잘못된 행동을 한 사람을 ‘처벌’할 수 있는 정당성도 사라지게 돼요.

예를 들어, 사이코패스가 뇌의 특정 부분 이상으로 인해 폭력적으로 행동했다면,
그를 벌주는 건 과연 정당할까요?

 

현대 법은 ‘선택의 자유’가 없으면 처벌할 수 없다는 원칙을 갖고 있어요.
즉, 자유의지는 인간 사회의 도덕과 법질서를 지탱하는 기초가 되는 셈이에요.

물론 완전한 자유의지는 없을지도 몰라요.
우리는 다양한 조건과 환경 속에서 영향을 받으니까요.
하지만 그 안에서도 선택의 여지가 있다면,
그것이 바로 우리가 지켜야 할 ‘의지’ 아닐까요?

 

삶은 수많은 갈림길의 연속이에요.
그 순간순간 내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결국 나를 만들어 가는 것 같아요.
완전한 자유는 없더라도, 우리는 여전히 생각하고, 선택하며, 책임지는 존재라는 점을

꼭 기억하고 있어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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