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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이가 공부를 싫어하는 진짜 이유
아이들이 "공부가 싫다", "왜 해야 하냐"고 말하는 이유는 대부분 공부를 자기 의지로 선택한 적이 없기 때문이에요. 공부는 그냥 당연히 해야 하는 걸로 받아들여졌고, 선택할 기회 없이 시작하게 된 거죠.
▪️ “아이들은 단 한 번도 ‘공부를 하겠다’고 선택한 적이 없습니다.”
공부가 성적과 평가의 수단이 된 순간부터, 아이들은 자기 삶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누군가의 기대에 맞춰야 하는 의무처럼 느끼게 되었어요.
2. 공부를 의미 있게 만드는 건 '선택의 경험'
공부는 누가 시켜서 억지로 하게 되는 게 아니라, 왜 해야 하는지를 스스로 납득하고 선택할 때 비로소 힘이 생겨요.
아이들이 자기 삶에 대해 스스로 질문하고, 방향을 정해볼 수 있어야 공부의 의미도 달라집니다.
사실 대부분의 아이들은 “공부는 별로 하고 싶지 않은데, 하고 싶은 건 있어요”라고 말해요. 그 말 속엔 게으름이 아니라 공부와 꿈 사이의 거리감이 들어있는 거예요.
그래서 정말 중요한 건, 그 간격을 줄여주는 경험이에요. 예를 들어, 아이가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면 “그건 안 돼”라고 말하는 대신, 진짜 그 길로 가려면 어떤 훈련과 준비가 필요한지, 현실은 어떤지를 함께 알아보는 거죠.
그러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그럼 내가 지금 뭘 해야 하지?”, “내가 진짜 원하는 건 뭘까?”라는 질문을 스스로 떠올리게 돼요.
그리고 그 질문은 자연스럽게 공부로 이어질 수 있어요. “내가 그걸 하려면 어떤 공부가 필요할까?” “어떻게 준비해야 후회하지 않을까?” 이런 연결은 강요보다 훨씬 강한 동기를 만들어줘요.
◾ 핵심 메시지:
아이가 스스로 “공부할 이유”를 느끼는 경험은,
설명이나 훈계만으론 절대 만들어지지 않아요.
💭 부모-아이 대화 예시
예시 1: ❝질문을 피하지 말고, '기회'로 삼기❞
상황: 아이가 "왜 공부해야 해요?" 라고 물을 때, 당황하지 말고 기회로 바꾸는 대화
아이:
“왜 공부를 꼭 해야 해요? 전 진짜 모르겠어요. 그냥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면 안 돼요?”
부모:
“그럴 수 있지. 나도 너만 할 땐 그런 생각 많이 했거든. 근데 네가 진짜 하고 싶은 걸 오래 잘 해내고 싶다면, 그걸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도 생각해봐야 해. 공부는 그걸 위한 도구 중 하나일 수 있어. 너 지금 하고 싶은 게 있다면, 그걸 위해 우리가 뭐부터 해볼 수 있을까 같이 이야기해보자.”
예시 2: ❝선택권을 주되, 경험과 책임을 함께 묶기❞
상황: 아이가 “가수가 되고 싶어요”라고 말했지만, 부모는 실력이나 태도에 확신이 없는 경우
아이:
“엄마, 나 진짜 가수가 되고 싶어요. 음악하는 사람들 보면 너무 멋있어요.”
부모:
“그 꿈을 말해줘서 고마워. 엄마도 네가 좋아하는 걸 진심으로 해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그럼 가수가 되려면 뭐가 필요할까? 보컬 연습도 하고, 영상도 찍어보고, 무대에도 서봐야겠지. 우리 3개월 동안 그걸 해보는 건 어때? 결과보다, 네가 정말 하고 싶은 건지 알아보는 시간으로 말이야. 이건 네 선택이니까, 그만큼 책임감도 함께 느껴보는 거야. 엄마는 그걸 함께 지켜볼게.”
예시 3: ❝아이가 “3개월 안에 결과물을 만들 자신이 없어요”라고 할 때❞
아이:
“근데 3개월 안에 무슨 결과물을 만들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지금은 아직 자신도 없고…”
부모:
“완성된 결과가 중요한 게 아니야. 중요한 건 너가 그 시간 동안 얼마나 진지하게 해보려고 했는지, 너 자신이 그걸 느끼는 거거든. 조금씩이라도 연습하고, 내가 오늘 뭘 했는지 메모라도 남겨보자. 그걸 반복하다 보면 너 스스로도 ‘내가 뭘 하고 있는지’, ‘정말 하고 싶은 게 맞는지’를 알 수 있을 거야.”
예시 4: ❝회피처럼 보일 때, 확신을 다시 심어주는 말❞
상황: 3개월 동안 아이가 스스로 뭔가 해보겠다고 했지만 진척이 없고, "좀만 더 시간이 필요해요"라고 말할 때. 부모 입장에선 회피처럼 느껴질 수 있어요.
부모:
“그동안 너가 어떤 걸 해봤는지, 또 어떤 생각을 해왔는지 궁금해. 처음 시작할 때랑 지금 마음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도 듣고 싶고. 엄마가 보기엔, 네가 정말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지, 아니면 그냥 좀 피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큰 건지 구별이 안 돼서 그래. 그냥 솔직하게 말해줘도 괜찮아. 엄마가 너를 판단하려는 게 아니라, 정말 너 스스로 네 선택에 책임질 준비가 돼 있는지를 함께 확인하고 싶어서야.”
☑️ 여기서 중요한 톤과 태도는?
- “또 안 했어?” 식의 추궁 ❌
- “엄마는 그냥 믿고 기다릴게” 식의 무한 신뢰도 ❌
- “지금 네가 하고 있는 걸, 나랑 같이 정리해보자”는 진심 어린 체크인 ✔️
아이:
“근데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뭘 하고 싶은지도 확실하지 않고, 뭘 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고…”
부모:
“괜찮아, 그런 마음 가질 수 있어. 누구나 다 한 번쯤은 그런 고민을 해. 그럴 땐 그냥 멈춰 있기보단, 가볍게라도 시작해보는 게 좋아. 네가 가수가 되고 싶다고 했잖아? 진심이라면, 노래 연습뿐 아니라, 요즘엔 말하기, 표현력, 글쓰기, 사람들과 소통하는 능력까지 다 중요하더라고.
이런 것들이 결국은 다 공부랑 연결돼 있어.
정말 하고 싶은 걸 더 잘하려면, 결국은 공부가 꼭 필요하다는 걸 너도 곧 알게 될 거야.
우리가 지금 하는 대화는 억지로 공부시키려는 게 아니라, 진짜 네가 하고 싶은 걸 잘 해내기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할지 같이 생각해보는 거야. 그렇게 공부를 시작하면, 그냥 참고 버티는 게 아니라 네 삶이랑 연결된 의미 있는 일이 될 수 있어.”
◽ 톤 포인트 요약
- “공부 = 너의 목표와 연결된 도구”라는 인식을 만들어줘요.
- “억지”가 아니라 “능동적인 선택”으로 유도해요.
- 마지막 문장에서 “그래서 공부는 해야 해”라는 확신을 부드럽게 심어줘요.
◾ 마무리 요약
-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건 ‘믿음’보다 ‘선택의 기회’예요.
- 아이가 직접 선택해야 공부가 나를 위한 도구가 될 수 있어요.
- 꿈은 막연하고 멀게 느껴지기 마련이에요. 그래서 그 길을 쪼개서 함께 그려보는 경험이 중요해요.
- 공부는 억지로 끌고 가는 게 아니라, 아이 스스로 의미를 찾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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