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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욕, 단순한 사춘기 문제일까요?

요즘 청소년들, 말투가 예전 같지 않다고 느끼신 적 있으세요?
“갑자기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많은 부모님들이 이렇게 말해요. 평소엔 순한 아이였는데 욕을 달고 살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거친 말을 당연하게 쓰는 모습을 보면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죠.

사춘기니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고 넘어가는 분들도 계시지만, 욕설은 단순한 감정 표현의 수단이 아니에요. 아이의 뇌 발달과 인성, 그리고 사회성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거든요.

 

욕설, 뇌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욕을 자주 사용하는 아이들은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을 가능성이 커요. 감정을 표현하는 데 필요한 어휘력이 부족해서, 결국 가장 쉽고 빠른 표현 수단으로 욕을 선택하는 거죠.

문제는 뇌에도 영향이 있다는 점이에요. 욕을 반복해서 듣거나 사용하면, 감정을 조절하는 뇌의 ‘변연계’가 계속 자극을 받으면서 쉽게 지쳐요. 이게 반복되면 감정을 안정적으로 조절하지 못하고, 불안이나 우울감이 생기기 쉬워집니다.

게다가 전두엽도 영향을 받아요. 전두엽은 이성과 본능을 조절하는 뇌 부위인데,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계속 분비되면 전두엽 기능이 떨어지고, 충동 조절이 어려워지죠. 결국, 욕설은 생각보다 훨씬 위험한 언어 습관인 셈이에요.

 

 

아이가 욕을 사용할 때,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의 욕설을 들었을 때 이렇게 반응해요.
“야! 그 말 어디서 배웠어?”
“그딴 말 다시는 쓰지 마!”

그런데 아이는 억울해하죠. “나 원래 그런 애 아니야.” “그냥 친구들끼리 장난으로 하는 거야.” 이런 반응이 오히려 부모와 아이 사이에 거리만 만들어요.

중요한 건, 아이가 왜 욕을 사용하는지 이해하고, 그 상황을 대화로 풀어나가는 거예요. 그리고 무조건 금지하거나 혼내기보단, 욕이 왜 좋지 않은지,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알려줘야 해요.

예를 들어 이렇게 말해보세요.
“친구들이랑 있을 땐 다들 그 말을 쓰니까 이해는 해. 근데 그게 계속 습관이 되면 너도 모르게 남에게 상처 줄 수도 있어. 너는 그런 아이가 아니잖아.”


언어 습관, 가정에서부터 잡아야 해요

아이가 욕을 사용하게 된 건 어느 날 갑자기 생긴 변화가 아니에요. 부모가 허용한 적 없다고 생각해도, 무심코 들은 말을 그냥 넘긴 순간들이 아이에겐 ‘허락’으로 받아들여졌을 수 있어요. 그런 묵시적 허용이 누적되면서 욕설이 행동으로 나타나는 거죠.

그러니까, 아이가 욕을 썼을 때 “지금 뭐라고 했니?” 하고 차분히 짚어주는 게 정말 중요해요. 그냥 지나치지 말고, 왜 그 말이 문제가 되는지, 다른 표현은 어떤 게 있는지 함께 이야기해보는 거죠.


올바른 말, 어떻게 훈련할까요?

욕은 단지 나쁜 말이 아니라, 감정을 제대로 표현할 말이 부족할 때 튀어나오는 신호예요.

그래서 “하지 마!”라고만 말하기보다는,
어떻게 말할 수 있을지, 무엇으로 바꿔 말할 수 있을지를 함께 연습하는 게 중요해요.


 부모가 자녀에게 할 수 있는 훈련

    • 1. 감정에 이름 붙이기
      아이가 짜증을 내거나 툴툴댈 때 이렇게 말해보세요.
      → “친구가 그렇게 말해서 속상했구나. ‘진짜 열받았어’ 말고, ‘섭섭했어’, ‘당황했어’라고 하면 네 마음이 더 잘 전달될 수 있어.”

 

    • 2. 욕 대신 표현 가르치기
      욕을 들었다고 바로 꾸짖기보다, 감정을 담을 수 있는 표현을 알려주세요.
      → “그 말은 좀 세게 들릴 수 있어. 대신 ‘기분이 별로였어’나 ‘당황했어’라고 해보면 어때?”

 

  • 3. 책으로 표현력 키우기
    시집, 동화책, 짧은 소설처럼 다양한 감정이 담긴 책을 함께 읽으며 “이 인물은 어떤 기분일까?”를 이야기해보면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힘이 자라요.

 청소년이 스스로 할 수 있는 훈련

    • 1. 감정 적기 연습
      욕이 나올 것 같을 때, 말 대신 글로 적어보세요.
      → 욕: “아, 개짜증나.”
      → 감정 표현: “기대했던 게 무너져서 실망했고, 답답한 마음에 화가 났다.”

 

    • 2. 자기 말투 바꾸기
      실수했을 때 자신에게 상처 주는 말 대신, 위로하는 말로 바꿔보세요.
        “나 진짜 병신인가 봐.”→  “이번엔 잘 안 됐지만, 다음엔 더 나아질 수 있어.”

 

  • 3. 나만의 대체 표현 사전 만들기
    자주 쓰는 욕설을 적고, 그 상황에 어울리는 표현을 직접 정리해보면 좋아요.
    예시:
    → “X나 열받아” → “지금 기분이 좀 뒤숭숭해.”
    → “미쳤냐?” → “그건 좀 당황스러워.”
    → “죽이고 싶다” → “진짜 너무 화가 났어.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야.”

 

 * 욕은 언어 표현력의 한계에서 옵니다

욕은 단지 나쁜 말이 아니에요. 감정을 더 이상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를 때 튀어나오는 ‘표현력의 한계’예요.
아이들이 욕을 줄이기 위해선, 그 감정을 대신할 '말의 도구'를 더 많이 쥐여줘야 해요.

어른들은 아이에게 "하지 마!"만 외치기보다,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를 함께 고민해줘야 해요.
그게 바로 감정 조절의 시작이고, 인격이 자라는 과정이니까요.
욕은 줄이는 게 목표가 아니라, 말을 찾게 해주는 과정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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